2026년 8월 2일 성령강림 후 열번째주일 성서일과 가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맑은물 가족의 안녕을 빕니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건강하게 여름을 지나길 바랍니다.
은밀하게 조용히 하나님나라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깨닫고 발견하는 자에게 기쁨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맑은물 가족 안에서 은밀하게 조용히 하나님나라가 나타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깨닫고 발견하는 기쁨이 우리에게 더욱 나타나길 소망합니다.
세상이 알 수도, 줄 수도 없는 기쁨이 우리 안에 샘 솟길 기도합니다.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일상을 살아갑니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성취를 만들었지만, 문득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텅빈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SNS 속 화려한 타인의 일상과 나를 비교하며 묘한 박탈감을 느끼거나, 소위 '번아웃'이라 불리는 고독과 허무가 우리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더 큰 보상과 안정을 기대하며 수고하지만, 이상하게도 채우면 채울수록 갈증은 깊어만 갑니다.
오늘 우리가 비싼 값을 치르며 쫓고 있는 것들이 정말로 우리 영혼을 배부르게 하고 있을까요? 혹시 우리는 생명과는 상관없는 것들을 얻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성서의 이야기들은 오늘 우리에게 세상의 계산법을 뒤집는 전혀 다른 방식의 '채움과 만족'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때보다 수고하고 애쓰지만 늘 결핍이 따르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성경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말씀을 읽기 전 잠시(1-2분) 침묵하며 기도합니다.
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 입니다.
구약 ⎮ 이사야 55:1-5 (새번역)
-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거라.
- 어찌하여 너희는 양식을 얻지도 못하면서 돈을 지불하며, 배부르게 하여 주지도 못하는데, 그것 때문에 수고하느냐? "들어라,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으며, 기름진 것으로 너희 마음이 즐거울 것이다.
-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와서 들어라. 그러면 너희 영혼이 살 것이다. 내가 너희와 영원한 언약을 맺겠으니, 이것은 곧 다윗에게 베푼 나의 확실한 은혜다.
- 내가 그를 많은 민족 앞에 증인으로 세웠고, 많은 민족들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다."
-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를 것이며,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너에게 달려올 것이니, 이는 주 너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시기 때문이다.
이사야 55:1-5 | 값없는 초대
이 본문은 이른바 ‘제2이사야’(40-55장)의 대미를 장식하는 초대입니다. 바빌론 포로기의 절망 속에서 예언자는 마치 시장의 물장수가 외치듯 “물로 나오라” 선포합니다. 물·포도주·젖은 종말의 잔치와 풍요를 상징하며, 4-5절의 “다윗에게 베푼 확실한 은혜”는 이제 왕 개인이 아니라 온 백성에게, 나아가 열방에게로 확장됩니다.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가 포로된 자를 회복시키는 영원한 언약입니다.
관찰질문 / 1. 1절에서 초대받는 대상은 누구이며, 무엇을 “값없이” 얻으라고 합니까?
관찰질문 / 2. 2절에서 예언자가 던지는 질문(“어찌하여…수고하느냐”)은 무엇과 무엇을 대조하고 있습니까?
묵상질문 / 나는 지금 ‘양식이 되지 못하는 것’에 무엇을 지불하며 수고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 ⎮ 시편 145:8-9, 14-21 (공동번역)
8야훼는 자애롭고 자비로우시며 화를 참으시고 사랑이 지극하시다.
9야훼는 모든 것을 인자하게 보살피시고 그 부드러운 사랑은 모든 피조물에 미친다.
14누구나 쓰러지면 붙들어주시고 거꾸러지면 일으켜주신다.
15모든 눈들이 당신만 쳐다보고 기다립니다. 철을 따라 양식을 주실 분 당신밖에 없사옵니다.
16당신께서 손만 벌리시면 살아 있는 모든 것 원대로 배부릅니다.
17야훼 가시는 길은 언제나 바르시고, 그 하시는 일 모두 사랑의 업적이다.
18야훼는, 당신을 부르는 자에게, 진정으로 부르는 자에게 가까이 가시고
19당신을 경외하는 사람의 소원을 채워주시며 그 애원 들으시어 구해 주신다.
20야훼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 지켜주시고, 악인들은 모두 멸하신다.
21나는 이 입으로 야훼를 찬양하리라. 모든 사람들아, 그 거룩한 이름 영원토록 찬양하여라. 이제부터 영원토록!
시편 145:8-9, 14-21 | 손을 펼치시는 하나님
시편 145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각 절이 시작되는 ‘이합체시(acrostic)’로, 다윗의 마지막 찬양시입니다. 8절은 출애굽기 34:6의 언약 공식(“자애롭고 자비로우시며…”)을 그대로 인용하여 하나님의 근본 성품을 노래합니다. 특히 이 시편은 하나님의 돌봄이 특정 백성을 넘어 “모든 피조물”(9절)과 “살아 있는 모든 것”(16절)에 미친다고 선포합니다. 손을 펼쳐 만물을 먹이시는 하나님이 이 시의 핵심입니다.
관찰질문 / 1. 8-9절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모두 찾아보십시오. 이 사랑은 누구에게까지 미칩니까?
관찰질문 / 2. 14-16절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행동(동사)을 관찰해 보십시오. 반복되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묵상질문 / “손만 벌리시면 배부르게 하신다”는 고백을, 나는 실제 삶에서 얼마나 신뢰하며 살고 있습니까?
서신 ⎮ 로마서 9:1-5 (새번역)
1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 양심이 성령을 힘입어서 이것을 증언하여 줍니다.
2나에게는 큰 슬픔이 있고, 내 마음에는 끊임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3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4내 동족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이 있고, 하나님을 모시는 영광이 있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들이 있고, 율법이 있고, 예배가 있고, 하나님의 약속들이 있습니다.
5족장들은 그들의 조상이요, 그리스도도 육신으로는 그들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만물 위에 계시며 영원토록 찬송을 받으실 하나님이십니다. 아멘.
로마서 9:1-5 | 사랑에서 오는 아픔
로마서 9-11장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이스라엘의 자리를 다루는 대단원이며, 그 서두인 이 본문에서 바울은 깊은 개인적 고통을 토로합니다. 동족을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다는 말은 출애굽기 32:32의 모세의 중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특권들(자녀의 신분·영광·언약·율법·예배·약속·족장, 그리고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을 열거하며, 5절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분명히 고백하는 신약의 대표적 송영입니다.
관찰질문 / 1. 2-3절에서 바울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들을 찾아보십시오. 동족을 위해 그는 무엇까지 감수하려 합니까?
관찰질문 / 2. 4-5절에서 바울이 열거하는 이스라엘의 특권은 몇 가지이며, 각각 무엇입니까?
묵상질문 / 내가 사랑하기에 마음이 끊임없이 아픈 대상(사람·공동체)은 누구입니까? 그 아픔을 하나님 앞에 어떻게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까요?
복음서 ⎮ 마태복음 14:13-21 (새번역)
13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이 소문이 퍼지니, 무리가 여러 동네에서 몰려 나와서, 걸어서 예수를 따라왔다.
14예수께서 배에서 내려서,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 가운데서 앓는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15저녁때가 되니,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그러니 무리를 헤쳐 보내어,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6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러갈 필요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17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18이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들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19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 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주었다.
20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어린아이들 외에, 어른 남자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
마태복음 14:13-21 | 빈 들에서 배부르다
이 사건은 세례 요한의 죽음(14:1-12) 직후에 놓여 있습니다. 예수는 슬픔 가운데 홀로 물러가시지만, 따라온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데”(σπλαγχνίζομαι, 창자가 뒤틀리는 깊은 긍휼) 이 긍휼이 당신의 쉼보다 앞섭니다. 오병이어는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된 유일한 기적이며, 광야의 만나(출 16장)·엘리사의 보리떡(왕하 4:42-44)·종말의 잔치를 나타냅니다. “들고-축복하고-떼어-주시는” 네 동작은 최후의 만찬과 성찬의 언어이며, 남은 열두 광주리는 회복될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관찰질문 / 1. 15-16절에서 제자들의 제안과 예수님의 명령은 어떻게 다릅니까?
관찰질문 / 2. 19절에서 예수께서 하신 네 가지 동작(동사)을 순서대로 찾아보십시오.
묵상질문 / 만약에 예수님께서 나에게(우리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신다면, 지금 내 손에 있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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