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만유 위에 가장 높으신 당신이 까만 점에 불과한 우리를 향해 전전긍긍, 노심초사 하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 밤 중 갑자기 깨어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살필 때, 쓴 말을 내뱉고 죄책감이 몰려들 때, 문제 앞에 무기력함을 볼 때, 또 딸의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한 가나안 여인의 간절한 이야기 속에서.. 당신이 내게도 혹 그런 마음이실까 겨우 짐작합니다.
일상에 허덕여 잊고 살지만, 멈추지 않고 끝내 우리를 향해 오시는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하심 위에 우리 삶이 놓여있음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아버지가 되심으로 그 생명들을 풍성케 하려는 뜻이 온 땅 구석구석에 가닿기를 원합니다.
오늘날에도 하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해야만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삶들이 있음을 잊지않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교만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팔을 안으로만 굽히지 않고, 좋은 것을 흘려보내는 끄트머리 자리의 이웃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안의 굳은 마음을 깨뜨려주시길 간구합니다. 저마다 가진 모양을 쉽게 판단치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게 하소서. 더불어 지혜를 구하고 필요를 채우며 또 용서하고 용서 받으며 더 실질적인 하나를 이루어가도록 도와주십시오. 복음이 우리 삶을 깊이 적시고 발효를 이루어, 각자의 존재가 서로에게 가장 큰 안전망이 되고 위로와 도전을 누리며 하나님나라를 맛보며 살아가는 은혜를 주십시오. 흐르는 맑은물처럼 익숙함을 내려놓고, 낯설고 불편하지만 새로움을 애써 찾으며 다음 세대와 경계 너머를 향해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우리가 되게 해주십시오.
시대흐름에 따르려는 유혹이 거세고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말씀을 바라보고 살필 때마다 참 생명의 꼴로 인도해주셔서 깨닫게 하시고 자신을 쳐 복종시킬 용기를 구합니다.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삼위 하나님께 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