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소리

<2022년9월2일(금) 마2:13-23 큐티목소리나눔> “헤롯의 대학살, 이집트 피신, 나사렛 정착”

하창완 2022. 9. 2. 07:32

<2022년9월2일(금) 마2:13-23 큐티목소리나눔>
“헤롯의 대학살, 이집트 피신, 나사렛 정착”

1. 헤롯의 대학살
* 박사들을 기다리다, 속은 것을 안 헤롯은 베들레헴 근처의 두 살 아래 사내아이를 다 죽여 버리는 참극을 벌입니다.
* 베들레헴 인근에서 그날 밤 얼마나 많은 엄마들의 통곡 소리가 들렸을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곡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
* 마태는 이 곡소리에서 바벨론의 침공으로 가족을 잃고 통곡하는 과거 이스라엘의 고통을 오버랩시켜서 들려줍니다.(렘31:15,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 우리 역시 수많은 폭력과 전쟁과 죽음으로 둘러싸여 있는 현실을 살고 있기에, 이 장면이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세월호로 인해 자식을 잃은 수많은 부모들이 오늘도 여전히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고,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저질러진 대학살로 인해 신체 불구가 되어 아직도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러시아는 무모한 침공을 계속하고 있고, 한반도도 남쪽, 북쪽 할 것 없이 신냉전체제로 돌아가는 듯하고...
* 그런데 어린 아기 예수님도 그 죽음의 위험을 몸소 겪으셨다는 것을 같이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다른 이의 보살핌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아기로 태어나서, 또 이런 죽음의 위협을 겪으시고 피난하신 것처럼, 그 주님께서는 지금 여기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현장 가운데 함께 계시면서 같이 고통을 껴안고 계신다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느껴봅니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을 견딜 용기를 내어보고, 또 고통의 끝이 있을 거라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고통을 같이 겪고 계시기에, 세계 곳곳에서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아픔과 눈물을 모른 체 하지 않으실 예수님이심을 알기에...

2. 이집트로 피신하신 아기 예수님
* 요셉은 꿈속에서 주의 사자를 만나고, 아기와 마리아를 데리고 급히 이집트로 피신합니다. (당시에 이집트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같은 경우에는 인구 100만 명 가운데 1/3이 유대인이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쉽지만은 않은 피난길, 고향과 가족들을 떠나 타향에서 호구지책을 마련해야만 했을 요셉. 어린 아기를 키우고 하루하루 먹고살아야 하는 마리아... 하나님의 요청으로 아기를 아들로 받아들였더니, 그로 인해 이 무슨 생고생이란 말인가... 그러나 묵묵히 그 삶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을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 역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대견스럽게 생각하시며 미소를 보내시고 계심을 느껴봅니다.
* 가만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동역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역시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가지고 성령과 더불어 하나님의 동역자로 살아가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음이 가슴 뿌듯함으로 다가옴을 느낍니다. 비록 힘든 일과 남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것 같은 고생을 하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그 일이 주님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데 따른 것이라 생각해보면서, 스스로에게 격려를 해봅니다. 주님 역시 이런 나를 기뻐하실 것이 틀림 없구요~~

3. 출애굽 이미지와 예수님의 행보
* 예수님의 행적 하나하나에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구체적 본문을 들어 선언하는 마태.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출애굽의 이미지를 아기 예수님의 행로 속에 포함시켜 제시함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대하던 그 메시아가 바로 이 분임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 마태의 독자가 유대인이기에 이런 노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사도 요한의 독자들이 그리스 로마인들이기에 철학적 묵상(말씀이 곧 하나님이다 등등)이 얼마나 그 독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었을지도 같이 생각해봅니다.
* 그렇다면, 오늘날 모더니즘과 산업화를 거쳐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와 포스터 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할 때 어떤 접근법이 가장 적절할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 이를 위해서는 마치 바울이 아테네에서 범사에 종교심이 많은 그들에게 “너희가 알지 못하는 바로 그 신을 내가 알려줄게.”라고 접근했던 것처럼(행17:23), 이 시대의 핵심 가치관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더불어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 앞에서의 죄성에 대한 묵상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역이 어떻게 그 죄성을 드러내고, 죄책을 해결해주시며, 해방의 은혜를 부어주시는지를 소개할 수 있을지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는 공동의 노력들을 해야겠죠.

4. 나사렛 사람 예수님, 공생애 이전의 삶을 상상해봅니다.
* 헤롯이 죽은 뒤, 하나님의 사자의 인도를 받아 이스라엘로 돌아온 요셉 가족, 그러나 헤롯의 아들 아켈라오의 폭정 소식에 나사렛으로 가서 정착하게 되는데... 이때로부터 ‘나사렛 사람 예수’라는 호칭이 따라다니게 됩니다.
* 공생애 이전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예수님의 일상을 한 번 상상해봅니다.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랐을 것이고, 아버지 요셉의 작업장에서 목수질을 곁눈질로 배워가면서, 때로는 개구쟁이로, 동생들과 밥그릇 다툼도 해가면서, 동네 아이들과 놀이도 하고, 연애도? ...
그려먼서도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자의식과 소명이 지혜와 지식이 자라나가는 만큼 분명해지고, 그 길을 걸어야겠다는 의지를 키워가셨을 것 같은...
* 우리랑 별로 다르지 않는 일상을 살면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자랐을 예수님. 그러기에 우리 인생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시는 분.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어떻게 죄 없이 살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내시는 분.
* 그런 예수님이시기에 우리는 보다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뭐든지 하소연해도 충분히 공감해주는 친구로, 그러면서도 따르고 싶은 모델로, 그러면서도 우리를 대신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사랑에 감격하면서 매일매일 만나고 닮아갈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예수님인 것을 깊이 느껴봅니다.